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해 11월 압류한 북한 무기가 중국에서 선적된 것으로 최근 밝혀지면서 중국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아공이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압류한 북한 무기가 다롄(大漣)항에서 선적됐다고 밝혔다"면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데 있어 중국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정부도 이번 사건을 알고 있으며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 언급은 피했다.
WSJ은 "남아공이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지나치게 간략해 중국이 이번 운송문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 주민이 대거 중국으로 넘어오는 등의 사태를 우려해 북한 '체제 존립'과 '핵 포기'라는 상충하는 목표 사이에서 어렵게 균형을 잡고 있다"고 중국이 대북제재에 소극적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4일 상원 청문회에서 남아공의 북한 무기류 압수는 유엔 대북 제재의 효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하고, 거의 매주 그러한 압수 사실이 새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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