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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김연아, 중압감 속 어떻게신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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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김연아, 중압감 속 어떻게신기록까지…"

입력
2010.03.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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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본 적 없는 곳까지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프리, 쇼트 합계 사상 최고득점인 228.56점을 얻자 이를 중계하던 NHK 캐스터는 감탄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해설자 역시 김연아가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하자 "놀랍다" "대단하다"를 연발했다.

일본 열도는 한 주 내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淺田眞央) 선수의 승부를 기다려온 들뜬 상태에서 이날 최종 결과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24일 쇼트 경기에서 4점여 차로 2위에 머물렀지만 역전 가능한 점수라며 선전을 기대했던 일본 국민은 아사다 선수가 점프에서 다소 불안정한 연기를 펼치며 은메달에 머물자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오후 도쿄(東京) 대형 가전전문점들의 TV 매장은 일본 선수의 프리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쇼핑객과 회사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형 TV 화면을 몇 겹으로 둘러싸고 마른 침을 삼켜가며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 보던 이들은 결국 아사다 선수가 2위에 머물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아사다 선수가 재학중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주쿄(中京)대 도요타캠퍼스에 마련된 응원장의 학생 700여명은 아사다가 일부 점프에서 불안한 연기를 펼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따낸 데 대해선 환호성을 올리며 반겼다. 어릴 적부터 아사다 선수를 지도해온 피겨스케이팅 코치 야마다 마치코(山田滿知子)씨는 기자회견에서 "대회 결과는 순위로 봐서는 유감스럽다"면서도 "트리플 악셀(3.5회전)을 성공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특히 김연아 선수가 한국의 국가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중압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김연아가 "피겨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태어난 천재"라며 "지난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 이후 국제대회에서 6연승 하며 한국에 피겨 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안겼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세계 여왕은 강했다"는 표현을 써가며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은 가족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조간 사회면 톱 기사로 김연아 선수를 집중 조명한 아사히(朝日)신문 역시 김연아 어머니의 뒷바라지를 소개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김연아를 "주변에서는 천재라기보다 노력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연습량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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