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개 점프에 달렸다.
김연아(20ㆍ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ㆍ일본)의 올림픽 '빅뱅' 승부처는 12개 과제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26일(한국시간) 펼쳐질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와 트리플 플립(5.5점)으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아사다의 과제는 트리플 악셀(8.2점)과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9.5점).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주특기라고는 하지만, 실수가 많았던 점프다. '교과서' 트리플 러츠로 이름난 김연아도 그간 걱정이 없지 않았던 트리플 플립이 쐐기 박기의 관건이다.
트리플 악셀은 트리플 점프 중 가장 기본점수가 높은 점프. 피겨의 6가지 점프 중 유일하게 앞으로 뛰는 점프로, 다른 트리플 점프보다 반 바퀴를 더 돈다. 트리플 악셀 성공 여부에 따라 아사다의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실수 없이 트리플 악셀을 소화한 지난해 4월 팀트로피대회 점수는 201.87점. 그러나 10월 말 그랑프리 2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를 전부 실패한 뒤 받은 합계 점수는 고작 150.28점이었다.
김연아도 트리플 플립(뒤로 반 바퀴 돈 뒤 왼발 안쪽 날로 점프해 3회전) 탓에 속앓이를 하는 날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대회부터 총 3차례 실수로 숙제를 남겼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에서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합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고난도여서 작은 실수로도 흠집이 나지 않는 데다 떨어진 점수를 예술점수로 만회했기 때문. 트리플 점프 중 두 번째로 기본점수가 높은 트리플 러츠(6점) 또한 요주의 점프다. 트리플 러츠 후 곧바로 이어지는 트리플 토루프에서 이따금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았던 김연아로서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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