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올해 미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열린 기아차 조지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회장은 공식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현대ㆍ기아차의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미소를 머금은 채 "경쟁사 상황과 관련된 것이라 말하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날 정 회장을 수행한 현대차와 기아차 고위 관계자들은 도요타 리콜 사태로 판매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다각도로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동차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회장과 현대ㆍ기아차 고위 관계자들은 기아차 준공식에 앞서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물론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잇따라 방문, 직원들에게 '품질 생산'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LA에서 현대차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만나 신형 쏘나타의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올해 미국시장에서 17만~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렌토R에 대해서도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출발이 좋다"며 "디자인도 좋고, 내부 성능이나 품질도 경쟁업체 차보다 좋아 올해 1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NF 쏘나타가 미국에서 연간 12만~14만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판매 목표다.
쏘렌토R은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 GM의 에퀴녹스(9,513대), 도요타의 라브4(7,894대)에 이어 7,398대가 판매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미국 내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웨스트포인트(미국)=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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