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테크노파크(CTP)에서 출생해 성장한 에버테크노.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아시아과학기술단지협회(ASPA)로부터 ‘아시아 최고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2000년 CTP에서 정백운 사장 등 3명이 반도체와 LCD 검사장비 기술로 창업해 CTP가 제공하는 창업보육 4단계를 충실히 거친 후 졸업했다. 현재 연매출 2,000억원에 직원 400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앞으로 5년 이내에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전문업체 콧데도 CTP에서 몸집을 키웠다. 1999년 장동일 사장이 창업한 콧데는 2002년 CTP에 입주해 이들의 도움으로 체계적인 경영정보를 얻고 해외시장개척에도 나섰다. 지금은 주력제품인 자이모겐이 미국 최대 발명전시회인 인펙스에서 대체의약품 분야 금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효능을 인정받으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창업보육전문 기관 충남테크노파크(CTP)가 스타벤처기업 산실로 주목 받고 있다. 테크노파크란 지역협력과 벤처기업 창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1997년 처음 설립돼 현재 전국에 17개 기관이 있는데, CTP는 입주 벤처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보이자 그 비결이 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CTP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입주기업 매출액은 4,422억원으로 2008년(3,142억원)에 비해 41%(1,280억원) 증가했다. 2007년(1,312억원)에 비교하면 매출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해 2007년 108개 업체, 1,021명이었으나 지난해 132개 업체, 1,481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입주기업들의 선전으로 6,000명 이상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TP의 눈부신 성장은 전문위원들의 철저한 기업 상담의 도움이 컸다.
23일 오전 CTP에 위치한 콧데 사무실에서도 장 사장과 기업지원 및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운 CTP 수석전문위원과의 해외진출 상담이 한창이었다. 신 위원은 “태국 방콕에 한국 중소벤처기업이 임대료 없이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콧데 연구소설립을 권유했다. 장 사장은 “현재 태국에는 현지 업체를 통해 이미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회사가 직접 들어가면 현지 협력업체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돼 고민이다”라고 답했다. 결국 종합적 효과를 검토해보기로 하는 선에서 이날 상담을 마무리짓고, 추후 구체적인 토론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처럼 CTP는 기업을 밀착 마크하는 컨택센터 전문위원을 스타기업 성장의 비결로 꼽았다. 컨택센터는 CTP가 2006년 처음 만들어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벤처기업이 창업해 겪을 수 있는 자금, 마케팅, 해외시장 개척 등 기획서 만들기부터 해외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밀착 마크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사장은 “벤처 창업가는 보통 기술은 전문가지만 경영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컨택센터 전문위원들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테두리가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일처럼 나서는 CTP의 마음가짐에도 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CTP의 자랑거리는 스테레오픽쳐스다. 일반 영화를 3D영화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스테레오픽처스는 지난해 매출 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D 영화 붐과 함께 매출목표를 575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까지 50명이던 직원도 올해 3,1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스테레오픽처스가 이렇게 성장하는데도 CTP의 직원 모두가 자기 일처럼 직접 나서 안내도 하고 도와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성영석 스테레오픽처스 대표는 “직원이 부족하면 직원이 돼주고 멘토가 필요하면 멘토가 돼주는 것이 CTP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입주업체끼리 서로 도우며 해외에 진출하기도 한다. 캐릭터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써밋’은 올해 콧데와 함께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콧데의 제안으로 일본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써밋은 일본기업과 온라인사이트를 만들며 일하게 된 경험을 통해 그동안 자체 개발한 보드게임 ‘서기행전’을 들고 올해 일본 판매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건부 써밋 대표는 “무엇보다 기업이 자신감을 갖도록 충분히 도와주는 게 CTP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김학민 CTP원장은 “국내시장에서 성장하면 국내 1등밖에 못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 10년 뒤에는 1,000억원 매출 기업 20개와 1조원 매출 기업 2개 이상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안=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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