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MBC 전직 경영진의 비리 의혹을 포착하고 드라마 외주 제작사와 방송장비 납품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5일 드라마 제작업체인 E&B 스타즈가 2007년 MBC와 함께 모 증권사 사모펀드에서 180억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이 업체의 회계장부와 재무제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특히 MBC 전직 임원들도 이 업체의 횡령 과정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05~2007년 MBC에 500억원대의 방송장비를 독점 납품한 모 업체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MBC가 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에 몰아주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그 동안 내사를 진행한 결과 수의계약을 통해 이 업체의 장비를 구입한 뒤 당시 임직원들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디지털방송 시대에 MBC가 이 업체로부터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납품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BC 관계자는 "장비 납품과 관련한 의혹 제기는 MBC의 내부 구조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며 "이와 관련해 특정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일부 임직원들의 개인적 비리가 있다면 모를까 해당 인사는 이번 의혹과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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