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다양한 생각은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커다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3ㆍ1운동의 대승적 화합정신을 계승, 승화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1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이 정신은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생산적인 실천방법을 찾는 중도실용주의 정신"이라며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돼선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숱한 대립과 분열을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왔다"며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국민통합을 통해 국가 선진화 목표를 달성하자는 원론적인 언급이면서도, 최근 당내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당론 채택여부를 놓고 친이계와 친박계가 갈등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남한을 경제협력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꿔야 하고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바겐(일괄타결방안)도 함께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지난 100년 힘이 지배하는 위력(威力)의 시대를 보내고 이제 우리는 3ㆍ1 운동의 선열들이 염원하던 도의(道義)의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가 사전 배포한 이 대통령의 발언문 자료에는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돼 있었으나, 실제 연설에서는 '최종결과에 승복'부분이 빠졌다. 이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친박진영을 감안,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는 문구를 막판에 수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