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예한 갈등을 빚고있는 중미관계에 해빙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백악관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 국장이 2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의 스타인버그 부장관 과 베이더 국장이 중미관계 등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들의 방문은 미국의 요청을 중국이 동의해 이뤄진 것"이라고만 소개하고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중국에서 누구를 만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다웨이(達魏)미국연구소 부소장은 28일 이와 관련,"중국정부가 이 시점에 미국 고위인사들의 방중을 승인한 것은 중국 외교의 유연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측은 중미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고있음을 간접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웨이 부소장은 "이들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보다는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며 "4월 워싱턴에서 열릴 핵안전보장 정상회의에 중국의 최고지도부가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27일"중미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원 총리는 이날 열린 네티즌들과의 대화에서 "올해 중미 양국 관계가 평탄치 못한 한 해(不太平年)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양국 관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경제ㆍ무역분야의 발전은 양국에 도움이 되며, 무역마찰은 제재가 아닌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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