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여교사가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성적을 수 차례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5일 “광주 북구 A중학교 B(38ㆍ여)교사가 같은 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의 성적을 여러 차례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23일자로 해임 처분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과 A중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2학기 기말고사 수학시험이 끝난 후 학교 측은 2학년 한 반의 답안지(OMR카드) 봉투가 통째로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사라졌던 답안지 봉투는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B교사가 몰래 빼냈다가 다시 가져다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OMR카드 중 B교사 아들의 답안지에 과목 명과 이름이 적혀 있지 않고, 감독 교사 서명도 없었던 것. 확인 결과 B교사는 수학시험이 끝난 후 성적이 우수한 아들 친구의 답안지를 보고 OMR카드를 새로 작성한 뒤 아들의 진짜 OMR카드는 파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B교사가 성적 조작 사실을 자백하자, B교사 아들이 당초 작성했던 시험지에 체크된 답을 토대로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도록 했다. B교사 아들의 성적은 중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교사는 2학기 중간고사에서도 아들 성적을 7개 과목에 걸쳐 조작했으며, 1학기 기말시험에서도 한 과목의 성적을 올린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관리 책임을 물어 학교장을 전보하고, 교감과 시험 관할 직원에게 각각 주의와 경고 조치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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