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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도… 눈물도… 연아와 온국민이 하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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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도… 눈물도… 연아와 온국민이 하나되다

입력
2010.03.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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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처럼 얼음 위로 날아들더니 숨죽인 관중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4분10초 후 눈물을 닦는 손 아래로는 금메달이 반짝였다. 세계 피겨 역사를 차례로 새로 써 온 김연아(20ㆍ고려대)가 한국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100년 역사상 최고의 쾌거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김연아의 연기 후 1만5,000여 관중도 놀라고, 김연아 자신도 놀랐다. '피겨퀸'의 올림픽 대관식을 숨죽여 지켜 본 전세계도 경악했다.

연기를 끝내고 금메달을 확신한 듯 벅차 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훔친 김연아도 믿기지 않는 높은 점수를 확인하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3명이 더 남아있었지만, 이미 승자가 확정된 경기였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150.06점으로 역대 최고점이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 합계 228.56점 또한 자신이 세운 210.03점을 경신하는 역대 최고점. 김연아에 바로 뒤이어 뛴 쇼트프로그램 2위 아사다 마오(20ㆍ일본)는 131.72점을 기록, 합계 205.50점으로 역전에 실패했다. 김연아와는 무려 23.06점차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훔쳤다. "너무 원하던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로써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파이널, 4대륙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김연아는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편 김연아의 금메달로 한국은 명실상부한 빙상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한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금메달을 골고루 딴 나라는 한국 이전에 미국(1992, 2002년)밖에 없었다. 이날 현재 금 6, 은 4, 동 1개로 종합 5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7일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에 출전, 피날레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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