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쿨러닝'이 베일을 벗는다.
스키점프 대표팀이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올림픽에 나서는 것 만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봅슬레이 대표팀이 감동의 드라마를 선물한다. 강광배(37ㆍ강원도청)가 이끄는 봅슬레이 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4인승 경기에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올림픽 무대에 선다.
조종수를 맡고 있는 강광배는 4번째 올림픽이지만 봅슬레이 트랙에 오르는 건 처음. 지난 98년 나가노올림픽 때 루지 선수로 첫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대회 때는 스켈레톤 종목에 나섰다. 이번에 봅슬레이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초로 썰매 3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진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목표는 20위 이내에 진입해 마지막 결선 레이스에 출전하는 것. 4차 레이스를 펼치는 봅슬레이는 3차 레이스까지 기록을 합산해 상위 20위까지 결선에 진출한다. 강광배를 비롯해 김정수(강원도청) 이진희(강릉대) 김동현(연세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36위에 불과하지만 20위권 진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더욱 중요한 건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고 아시아 최강 자리를 확인하는 것. 한국은 봅슬레이 역사에서 무려 60년이나 뒤진 일본에 앞서 이미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강광배는 "이번 올림픽에서 빙상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휘슬러 지역 설상종목은 여전히 하위권이어서 아쉽다"며 "마지막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에서 꼭 일본을 따돌리고 2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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