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20개국(G20) 첫 회의인 재무차관ㆍ중앙은행부총재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폐막됐다.
G20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들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공동의장인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이광주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질서 재편을 위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회의의 논의 내용은 향후 세부 조율을 거쳐 4월 하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정식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언급한 글로벌 금융안전망(Global Financial Safety Net) 구축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회의 뒤 "금융안전망에 대해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며 "4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좀 더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티프 맥클렘 재무부 차관보도 "좋은 문제 제기이지만 이제 논의의 초기단계"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대해 신흥국 대부분은 적극 동조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은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태다.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IMF 지분 일부를 신흥국에 넘기는 쿼터 개혁과 관련, 립스키 부총재는 "과다 대표된 국가(선진국) 지분을 과소 대표된 국가(신흥국)로 넘기는 작업은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20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들은 이와 함께 각국 사정에 맞춰 출구전략을 시행하더라도 정보공개, 의사소통 등 국제 공조를 지속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밖에 ▦대형은행 규제 방안인 '볼커 룰'▦에너지 보조금 축소 ▦기후변화 재원 마련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논의에 그치거나 국가별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용 G20 기획조정단장은 "올해 첫 G20회의로 첫 발을 잘 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조율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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