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6일 “우리는 추가 북미 양자대화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전 방한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 전에 북한과 추가로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 맥락 안에서 이뤄지고 즉각적인 6자회담 과정의 재개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에만 북미 양자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언제 어디서 북미대화가 열릴지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전 북미 양자 대화는 없을 것이라던 기존 미국 정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달라진 태도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 가능성이 등이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이 재가동되면 실질적인 일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05년 9ㆍ19공동성명의 합의사항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두 가지 중요한 아이템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아이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이고 평화협정, 북미 외교관계 수립, 경제ㆍ에너지 지원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으로 가서 협의를 진행한 뒤 러시아와는 대사관을 통한 전화협의를 통해 일련의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26일 도쿄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한 뒤 27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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