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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탄력 받은 이승훈 또 한번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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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탄력 받은 이승훈 또 한번 일낸다

입력
2010.03.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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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3개, 은 2개를 따내며 '빙속코리아의 신화'를 쓴 한국이 팀 추월에서 메달 행진의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빙속남매'들은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반부터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팀 추월 8강전에 나선다. 8개팀의 8강전 기록을 기준으로 결승전과 3ㆍ4위전의 대진이 결정된다. 8강 기록의 1,2위가 금메달을 다투게 되고, 3,4위 팀은 동메달 색깔을 가리는 승부를 벌인다. 따라서 8강전 단 한번의 승부가 메달 행보를 결정 짓는 중요한 레이스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은 나라당 4명(후보 2명)으로 구성된다. 경기는 팀당 3인 1조가 돼 치른다. 경기 방식은 두 나라가 서로 400m 트랙의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 상대팀을 추격하는 경기로 '꼬리 잡기'에 비유된다.

어느 팀이든 상대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면 이기게 되고, 추월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끊은 선수의 기록으로 승부를 가린다. 개인전과 달리 인-아웃 코스 교차 없이 트랙을 돌고 인코스로만 달린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달린다. 이승훈(한국체대), 이종우(의정부시청), 하홍선(동북)이 남자팀을 이루고, 여자팀은 장거리 전문인 이주연, 노선영(이상 한국체대), 박도영(덕정고)이 나선다.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한국체대)은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장거리의 제왕'으로 등극한 이승훈의 메달 획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이종우가 첫 바퀴를 끌고 나머지는 이승훈이 레이스를 주도하게 된다. 이승훈이 기록을 계속 단축해주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월드랭킹 7위인 남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빙속 강국인 노르웨이와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만약 한국의 8강 기록이 4위 안에 들면 이승훈과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라이벌 열전'을 다시 볼 가능성도 있다.

세계 6위 여자 대표팀도 메달 가능성이 있다. 윤의중 전 대표팀 감독은 "여자팀이 남자팀보다 오히려 세계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2~6위의 기록차가 0.3초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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