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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 동북아 쇼핑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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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 동북아 쇼핑 메카로 뜬다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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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의 톰 행크스라도 된 듯 아이들은 건물 6층에 설치된 '발로 치는 피아노' 위를 신나게 뛰어 다닌다. 바로 옆 갤러리에선 서울에서 막 전시를 마치고 온 호암서예전이 한창이다.

4층에는 여성의류가 집중돼 있지만 미국 브랜드 갭 매장 옆은 실내 아이스링크로 통하는 길목인 까닭에 유독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때마침 피겨 퀸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예정돼 있던 이날 아이스링크는 오전부터 200여명의 아이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26일 찾은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3월 3일 오픈 이후 어느새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 및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가 공식 인정한 세계 최대 백화점(연면적 29만 3,906.8㎡ 규모)으로 관심을 모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개장 1년 만에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5,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을 '세계 최대'를 넘어 '세계 최고'의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동북아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1일 신세계에 따르면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액 5,460억원은 전국 백화점 10위 안에 드는 실적이자 개장 1년 차 백화점 매출로는 최고치다. 1년간 방문객 수만도 우리나라 인구의 30% 가량인 1,600만명에 달한다.

신세계측은 백화점과 온천(스파랜드), 아이스링크, 골프라운지 등을 갖춘 리조트형 복합쇼핑몰로 콘셉트를 차별화한 것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배경으로 보고 있다. 에르메스, 샤넬 등 전 라인의 제품을 갖춘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 역시 매출의 일등공신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년간 이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1,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에 해당한다.

이 백화점이 부산 상권에 미친 영향력도 가히 기록적이다. 지난 1년간 센텀시티점에 채용된 인원은 6,000여명이며, 이 점포와 연결된 지하철역의 하루 평균 승차 객수는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만 2,000명이다. 센텀시티점 반경 2㎞ 내에 있는 해운대구 우동, 재송동은 1년 새 인구가 4% 늘었다는 게 부산시의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오픈 2년 차인 센텀시티점의 올해 매출 목표를 6,600억원으로 잡았다. 2014년으로 예상했던 손익분기점을 조기에 달성해 국내 5위권에 오른다는 목표다. 아울러 2011년에는 7,500억원으로 부산 지역 1위, 2013년에는 매출 1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최고의 백화점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세계가 설정한 올해 센텀시티점의 마케팅 지향점은 '동북아 쇼핑 메카'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200만명으로 전국 방문객의 26% 수준이다. 특히 부산은 올해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 가고시마를 연결하는 크루즈 모항으로 지정됐다. 오는 21일 2,000명이 탑승 가능한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한 해 15만여명의 일본인과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영도 크루즈 터미널 관광 안내소에 가이드북을 비치하고, 크루즈 터미널과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과 식당가,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등의 할인 쿠폰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월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함께 '지상 최대의 백화점'이라는 주제로 센텀시티점을 촬영한 프로그램이 3~5월 아시아 전역에 방영된다.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오픈 1년 만에 전국 상권 백화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현재 10% 수준인 외국인 매출 비중을 2013년까지 20%로 끌어올림으로써 센텀시티점을 부산에 있는 하나의 지점이 아닌 한국의 자랑스러운 대표 유통시설로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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