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미래권력(대권주자)과 현재권력(현직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 "잘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내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내일로'가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해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대권주자와 현직 대통령의 관계설정을 묻는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이회창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를 시키고 당 대표까지 시켜줬는데 어느 날 나보고 탈당을 하라고 했다"며 "어느 날 내 (사진) 화형식을 보고 결국 탈당계를 냈는데 그 때 결심한게 이회창씨는 절대로 대통령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엔 "정치인에게 감이 굉장히 중요하며 정치인은 정직하고 의리가 있어야 한다"며 "의리 있고 정직한 사람이 크게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헌에 대해선 "장면 총리시절 내각제를 하니 국회의원 모두가 총리였다"며 "내각책임제는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제도로 대통령 단임제가 좋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해 묻는 진수희 의원의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은 "저 사람들(북측)이 너무 아쉬워서 (남북정상회담을) 안 할 수 없다"며 "금년 중에는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통일에 대해선 "허상을 가져서는 안되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 전 대통령은 1979년 유신정권에 종말을 고한 '10·26'사건, 1997년 대선 직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를 중지한 일 등 정치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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