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상민(38)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허리가 좋지 않다. 이번 시즌에도 이상민은 허리 때문에 고생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는 연세대 10년 후배 이정석(28)에게 넘겨준 지 오래다.
하지만 삼성에서 이상민의 존재가치는 여전하다. 40분 풀 타임은 어렵지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이상민이 나간다. 이상민은 이번 시즌 평균 16분 정도 뛰고 있다.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울산 모비스의 경기. 1쿼터를 벤치에서 보낸 이상민(10점)은 2쿼터 10분간 4점을 올렸다. 3쿼터 중반에 다시 투입된 이상민은 5분35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52-55로 뒤진 종료 2분1초 전에는 돌파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이상민의 성적은 15분53초 출전에 10점 1어시스트.
이상민의 활약으로 삼성은 3쿼터를 4점차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고, 4쿼터에서는 점수차를 더 벌려 나갔다. 삼성은 경기종료 2분10초 전 김동욱의 돌파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80-71로 달아났다.
이상민과 함께 이승준(18점 12리바운드)이 빛났다. 이승준은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겸하면서 상대 포스트를 압도했다. 이승준은 모비스 함지훈(10점 1리바운드)과의 매치업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82-79로 승리한 삼성은 3연승을 달렸다.
부산 KT는 홈에서 조성민(16점) 조상현(13점)의 활약으로 인천 전자랜드에 76-68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38승14패가 된 KT는 모비스(37승14패)를 반 경기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KT의 선두 복귀는 1월20일 이후 40일 만. 전자랜드 서장훈은 18점(6리바운드)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10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창원 LG는 대구에서 홈팀 오리온스를 88-76으로 누르고 8연승을 질주했다. 5위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3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3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꼴찌 탈출이 더욱 어렵게 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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