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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인 홀린 빙상코리아… '2018 평창유치'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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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인 홀린 빙상코리아… '2018 평창유치' 희망가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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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이 쏟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밭이 다변화 한 것은 물론 역대 최다 메달과 최고 성적을 거두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27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쇼트트랙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1일 폐막식을 남겨둔 가운데 28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역대 최다메달(14개)과 역대 최고 순위(토리노대회 7위)에 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 스포츠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동계스포츠 변방에 머물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빙판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은 92년 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총 31개의 메달(금 17, 은 8, 동 6)을 따냈다.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는 숫자다. 그러나 따낸 메달 숫자가 국제 무대에서 우리 동계스포츠의 위상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편식'이 워낙 심했던 까닭이다. 한국은 알베르빌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에서 절대 강세를 보였을 뿐 이외의 종목에서는 명함조차 제대로 내밀지 못했다. 밴쿠버 대회 이전 한국이 동계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중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 나온 것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윤만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이강석이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과 북미세가 양분하던 국제 빙상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스피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일거에 새로운 빙상 강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빙상 3 개종목에서 고루 금메달을 따낸 것은 미국(92년,2002년)에 이어 두 번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의 대약진. 모태범(21ㆍ한국체대)을 필두로 한 신예들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휩쓸며 전통 강호들을 경악시켰다. 밴쿠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보다 많은 메달을 따낸 나라는 네덜란드(금 3, 은 1, 동 3)뿐이다.

김연아(20ㆍ고려대)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따내며 피겨스케이팅사를 새로 썼다. 쇼트에서 78.50, 프리에서 150.06점(합계 228.56) 기록은 당분간 올림픽에서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밴쿠버에서의 선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제 성장기를 연상시키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폭발적인 성장은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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