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는데 번번이 실패한 버락 오바마(48) 미 대통령이 주치의에게 금연 경고를 받았다.
28일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해군병원에서 취임 이후 첫 건강검진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주치의 제프리 쿨먼 박사로부터 “담배를 끊는 노력을 계속 해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앞서 아내 미셸에게 금연을 약속했다. 그러나 2008년 대선 과정에서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했고, 지난해 6월에도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담배를 끊으려고 항상 애를 써왔고 95%까지 성공했지만, 절제를 못 할 때가 있다”며 금연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인과 두 딸의 강력한 금연 권유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데는 대통령 직무수행에 따른 스트레스가 큰 이유인 것으로 지적된다.
이날 검진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데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이 공개한 검진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의 맥박은 56, 혈압은 105-62로 나왔다. 대장암 검사도 이상이 없었다. 다만 금연 권유와 함께 왼쪽 다리의 만성 건염(腱炎)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리 근육강화 운동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농구를 즐기는 오바마 대통령은 왼손잡이여서 점프할 때 왼쪽 다리를 주로 사용하는 바람에 건염으로 고생해 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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