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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D 안마의자, 케어로봇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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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D 안마의자, 케어로봇의 시작"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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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는 로봇 공학이다.'

전자업체인 LG전자가 최근 안마의자 사업을 확대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월에 일본 히타치에서 공급받은 부품으로 조립한 안마의자를 내놓은데 이어 3D 안마의자를 독자개발하고 있다. 3D 안마의자란 등받이에서 등을 때려주거나 눌러주는 기존 안마의자와 달리 등받이 윗부분이 앞으로 휘어지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기능까지 있다. 말 그대로 온 몸을 감싸는 듯한 전신안마를 해주는 의자다.

3D 안마의자는 일반 업체에서 쉽게 만들 수 없다. 로봇공학에 쓰이는 센서 알고리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센서 알고리즘이란 각종 기능이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안마의자에서는 신체 어느 부분에 어떤 기능을 적용해야 하는 지 인공적으로 파악할 때 쓰인다. 실제로 LG전자가 1월에 내놓은 안마의자는 공처럼 생긴 85개의 에어셀이 사람의 골격에 맞춰 안마를 한다.

그래서 LG전자 헬스케어사업실은 안마의자를 로봇공학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최규성 LG전자 헬스케어사업실장은 "의자에 내장된 센서가 사람의 체형과 골격을 확인해 몸의 안마 포인트를 찾는 것이 3D 안마의자의 핵심"이라며 "맥박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 한 뒤 여기 맞는 안마 기능이 자동 조절되는 기술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안마의자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안마의자의 수요가 커지기 때문. 최 실장은 "전세계 안마의자 시장은 100만대 규모"라며 "국내의 경우 5만~7만대선으로 1,500억원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시장은 1980년대 일찌감치 뛰어든 파나소닉, 히타치, 후지의료기기, 산요 등 10여개 일본업체들이 쥐고 있다. LG전자는 히타치와 손을 잡고, 지난해 히타치 제품을 들여와 800만원대에 판매한 데 이어 1월에 히타치 부품을 국내 창원공장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4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부품 국산화와 자체 개발한 3D 안마의자로 2013년까지 20만대를 판매해 전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할 계획이다.

당면 과제는 가격 인하다. 최 실장은 "가격을 200만원대로 낮추기 위해 등받이 부분의 핵심 안마용 부품인 백 모듈의 국산화를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마의자는 LG전자 헬스케어 사업 확대의 시발점이어서 중요하다. LG전자는 안마의자 기술을 토대로 장차 노인용 건강 보조 로봇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최 실장은 "안마도 해주고 노인을 부축하며 보행을 돕는 건강 보조 로봇을 구상중"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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