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장 중요한 상업적 영화 작가 중 하나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5~29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밤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괴물과 살인자들: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행사를 맞아 25일자 지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한국 영화의 독특한 흐름과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고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봉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내용과 작품 특징을 소개했다.
이들 영화는 이번 행사에서 모두 상영된다. "한국 영화는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나 바로크 풍의 폭력보다는 부패와 개인의 자유, 가족의 희생, 남녀간 힘의 변화 등을 주로 다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권위주의에 대한 사회적 반발과 경제 기적이 부른 자유화와 기존 가치의 몰락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봉 감독도 다른 감독들과 유사한 주제로 영화를 만들지만 그 누구보다 깔끔한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봉 감독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동물도 해를 입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로 시작하는데, 실제 영화 속 폭력은 동물이 아닌 인간에 의해 자행된다며 이 대목이 봉 감독의 위트와 익살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26, 27일 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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