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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 윤동주 서시에 선율 녹여 부른 "대한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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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 윤동주 서시에 선율 녹여 부른 "대한독립"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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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일제의 폭압에 신음하던 농민 학생 부녀자 어린이 등 온 국민이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날은 일제가 한국인의 몸은 속박했지만 민족성과 영혼은 결코 지배할 수 없었음을 세계에 알린 날이다. 그 외침은 5월까지 200여만명이 참가해 7,500여명이 사망한 삼일운동으로 타올랐다.

1일 밤 1시25분 KBS2 TV에서 방송하는 '클래식 오디세이'는 삼일절 91주년을 맞아 애국지사들의 뜻이 녹아 있는 우리 노래를 테너 강무림 이영화, 소프라노 권성순 김인혜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제작진은 "삼일절의 의미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서기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잔혹한 고문을 받았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녹화했다"면서 "애국지사들의 죽음을 기억하듯 촬영 당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가 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곡 '고독'은 일제에 의해 강제 징집당했다가 탈출, '민족의 노래' '광복절의 노래' 등 일제에 항거하는 곡을 만든 작곡가 윤용하의 작품이다. "좋은 곡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내 동포를 사랑하는 길,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던 그의 민족애를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곡은 '서시'. 민족시인 윤동주의 '서시'에 곡을 붙인 동명 가곡에서 식민지시대 젊은 지식인의 양심적 고뇌와 독립에 대한 염원을 볼 수 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 민족이 익어간다. 그리고 곧 일본도 끝난다"며 독립을 기원하다가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한 시인 이육사의 '청포도', 가난한 식민지 국가의 예술가로서 어찌할 수 없었던 비분강개를 담아낸 시인 박용철의 '떠나가는 배' 등도 듣는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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