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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오노 이번엔 딱 걸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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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오노 이번엔 딱 걸렸군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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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계스포츠 최고스타이자 한국엔 얄미움의 대상인 아폴로 안톤 오노(28ㆍ미국)가 2위로 골인하고도 실격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오노는 27일(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4위로 달리다 마지막 코너에서 앞 두 선수가 넘어지는 틈을 타 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각각 선두와 3위로 달리던 성시백(용인시청), 프랑수아 트램블리(캐나다)가 미끄러지면서 2위이던 샤를 아믈랭(캐나다)이 첫 번째로, 꼴찌에 처졌던 오노가 두 번째로 골인했다.

이대로라면 이번 대회 개인 3번째 메달을 목에 걸 상황. 오노는 얼굴 가득 미소를 품었지만, 그 사이 심판들은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었다. 잠시 후 내려진 결정은 오노의 실격. 오른손으로 트램블리의 옆구리를 밀치는 장면이 뚜렷이 포착됐다. 은메달을 확신하다가 머쓱해진 오노는 황당하다는 듯 허탈하게 웃었다. 오노의 실격으로 성시백이 은메달, 트램블리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실격을 이끌어낸 오노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망스러운 언행으로 한국민의 미움을 샀다. 1,500m에서 한국선수간 충돌 덕에 은메달을 따낸 뒤 "레이스 막판에 솔트레이크시티 때처럼 실격이 나오길 바랐다"고 말하는가 하면 "경기 후 비디오를 보니 한국선수가 손으로 추월을 막더라. 방해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적반하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오노는 레이스마다 손을 잘 쓰기로 악명 높은 선수. 거의 매 경기 한국선수들이 불만을 털어놓을 만큼 지저분한 경기로 눈총을 받았다.

한편 5,000m 계주에서 동료들과 동메달을 합작, 개인통산 올림픽 메달을 8개(금 2, 은 2, 동 4)로 늘린 오노는 이번 대회로 올림픽 출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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