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27일 새벽 발생한 진도 8.8의 강진은 세계 관측 역사상 7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906년 1월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규모 면에서 같다.
역대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9.5로 1960년 칠레 남부 발디비아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140마일(225km) 떨어진 남쪽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 때 모두 1,655명이 사망했으며 3,00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쓰나미가 이어져 하와이에서 61명, 일본에서 138명, 필리핀에서 32명이 숨졌다.
역대 2위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1964년 발생한 규모 9.2의 지진이었고 3위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인근에서 발생한 9.1의 지진이었다. 최근 100년간 규모 8.0이상의 초강진은 이번 지진을 포함해 8건이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칠레는 강진에 시달려온 나라다. 역대 규모 20위 이내 지진중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만 4건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에서는 1973년 이후 진도 7이상의 강진이 13차례나 발생했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친숙한 칠레는 과거 17년간의 군사독재 상처를 딛고 최근 중남미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계 구리 생산의 34%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타격을 입어 세계 구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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