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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수사, 학부모 연루 못밝히고 마무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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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수사, 학부모 연루 못밝히고 마무리 수순

입력
2010.02.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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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SAT(미국대입수학능력시험) 문제유출 수사가 학부모 연루 혐의 등 핵심 의혹은 밝히지 못한 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1월 24일 태국 방콕에서 SAT 문제지를 빼돌린 뒤 정답을 달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시험을 보는 두 명의 김모(19)군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혐의(업무방해)로 학원강사 김모(38)씨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태국 현지인에게 돈을 주고 문제지를 구입했다던 당초 발표와 달리 김씨가 태국에서 직접 SAT시험에 응시해 문제지를 빼돌린 뒤 전자파일로 만들어 이메일로 두 학생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함께 문제지를 빼돌린 것으로 진술한 현지인 공범의 신원은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국에서 시험 응시직전 문제지를 받아본 두 김군 중 한 명을 소환해 자백을 받아내고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나 학부모의 연루 혐의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또 다른 김군과 학부모는 이번 주 내 소환조사 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가 소속돼있던 E어학원과 학원장 자택을 이달 초 압수수색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유명 SAT 강사 손모씨가 2007년 1월 27일 미국에서 실시된 SAT 시험이 2005년 12월 시험과 같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정답을 게재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이번 주 중에 손씨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경기 가평의 한 시험장에서 SAT 문제지를 빼돌리다 붙잡힌 R학원 강사 장모(36)씨에 대해서도 10여일 동안 수사 끝에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리고 3일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당초 "언론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을 수사할 것"이라던 경찰은 "G20 준비 등 현안이 많다"며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다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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