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지역별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4일 내놓은 ‘보건의료자원 배분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한의사를 포함한 국내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1.74명으로 OECD 국가 평균(3.1명)의 56%에 불과했다.
또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도 2.08명으로 OECD 평균(6.69명)의 31% 수준이었다. 치과의사 수는 0.39명으로 OECD 평균(0.62명)의 62%에 그쳤다.
의료인의 지역별 불균형도 심각했다. 전체 의사 8만1,324명 중 30.3%(2만4,681명)가 서울에, 17.9%(1만4,586명)가 경기지역에 몰려 있어, 수도권에만 전체 의사의 절반 가량이 집중됐다. 인구 10만명 당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245.9명)과 가장 적은 울산(123.2명) 간에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의료기관의 수도권 집중도 심각했다. 병의원과 약국 등으로 구성된 전체 보건의료기관(8만161개소)중 25.6%, 19.8%가 각각 서울과 경기에 있었다. 이 중에서도 한방병원은 절반(47.2%) 정도가 수도권에 위치했다. 인구 10만명 당 보건의료기관 수는 서울이 204.6개로 가장 많았고, 인천(137개)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의료시설과 장비는 오히려 선진국보다 많았다. 급성진료병상 수는 1,000명당 7.1개로 OECD 평균인 3.8개보다 1.87배나 많았고, 미국과 영국보다도 각각 2.6배, 2.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장기요양병상도 13.9개로 OECD 평균(5.8개)보다 2.4배나 많아졌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된 이후 장기요양병상이 크게 늘었다.
오영호 보사연 보건의료연구실장은 “지역특성에 맞춰 의료인력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료장비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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