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ck victory(충격적인 승리)였다."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이승훈(22)의 '기적'의 레이스에 외신들도 속보를 타전하면서 찬사를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은 이승훈이 '충격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이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22초 이상 앞당겼다"고 극찬한 반면 세계챔피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 대해서는 그의 코치가 실격 소식을 전하자 '격노한 듯(furiously)'고글을 내팽개쳤다고 상세하게 묘사했다.
AP통신은 '깜짝 금메달'이라는 표현으로 크라머의 실수를 지적하면서"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크라머가 실격 당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 이승훈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ESPN 역시 크라머의 아마추어적인 실수와 이승훈의 역주를 비중 있게 다뤘고, AFP통신도 "이승훈이 예상치 못한 승리를 자축할 때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며 올림픽 2관왕의 꿈이 물거품된 크라머는 허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승훈이 꽃다발 세리머니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 때 크라머는 홀로 벤치에 앉아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고 대비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이승훈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14일 5,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뒤 열흘 만에 다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고 이승훈의 종목 전향 이력에 관심을 나타냈다.
UPI통신은 "초보적인 실수가 크라머의 금메달을 앗아갔다"고 보도했고, 독일의 DPA통신은 "크라머가 실격당하면서 심장이 멎는 것과 같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3개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빙상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을 주목하기도 했다. AFP통신은"이번 승리는 모태범과 이상화에 이어 한국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은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3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며 "이는 전통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종주국인 네덜란드에 비해 메달 한 개가 부족한 수준일 뿐"이라며 한국을 치켜세웠다. 캐나다의 CBC는"한국이 더이상 쇼트트랙에서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이승훈이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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