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단 기간인 2년 반 만에 다빈치로봇수술 1,000건을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다빈치로봇수술센터는 2007년 7월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1,020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전립선암과 신장암 등 비뇨기계암 수술이 670건, 65.6%로 가장 많았고, 흉부외과 수술(193건), 갑상선암 수술(157건)이 뒤를 이었다.
비뇨기계암 수술에 로봇수술이 많이 이루어진 건 섬세한 집도의 필요성 때문이다. 일례로 전립선암 수술은 수술 부위가 골반 안쪽 깊숙한 좁은 공간에 있어 집도 때 시야가 좋지 않고 전립선 주변에는 발기나 배뇨에 관계된 신경이 많아 섬세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 전립선을 절제한 뒤에도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광과 요도를 이어야 하는데 수술 부위가 잘 보이지 않아 신경을 건드리면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 개복수술 시 발기부전 등의 후유증에서 회복되는 기간이 6개월~1년 이상 걸리는 반면 로봇수술은 출혈과 감염 신경보전 회복기간이 평균 20~30%로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로봇수술로 전립선암을 수술 받은 환자 583명 가운데 65세 이하 환자가 287명으로 4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성기능 유지나 발기부전에 대한 관심이 큰 연령층에서 로봇수술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청수 다빈치로봇수술센터 소장은 "로봇수술은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지만 수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존 방식의 풍부한 수술 경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다빈치로봇센터는 4월부터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수 있는 최첨단 다빈치 시스템을 도입해 수술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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