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식품과 지방의 섭취가 늘면서 유방암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근영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김정선ㆍ신애선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박사 연구팀은 1969~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1983~2005년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유방암 사망률 추이가 식생활의 변화 양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방암 관련 국제학술지 <더 브레스트 저널(the breast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더>
이 연구에 따르면 69년 하루 평균 32g에 그쳤던 우리나라 사람의 동물성 식품 섭취량이 2005년 278.6g으로 8.7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지방 섭취량도 16.9g에서 46g으로 2.7배가 늘어났다.
한편 해당 기간 유방암 사망률은 1985년 10만명 당 2.46명에서 20년 뒤인 2005년 4.65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동물성 식품과 지방 섭취 증가가 유방암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의학계는 실제 유방암의 35% 정도는 식이와 관련 있고, 특히 지방질 섭취량과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해 왔다.
유 교수는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중심으로 한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가 유방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유방암 예방을 위해 가급적 동물성 식품 섭취를 전체 섭취 열량 중 30% 이하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고, 유방암 위험인자로 알려진 알코올 섭취도 삼가는 것이 좋다.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시금치 무청, 배추, 근대, 브로콜리 등)와 과일류, 콩류, 연어, 토마토, 당근, 마늘, 양파, 녹차 등이 권장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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