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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류 열풍 되살리기 여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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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류 열풍 되살리기 여건이 좋다

입력
2010.02.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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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영 TV인 TBS가 4월부터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 를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영하기로 했다. 일본 TV가 우리 드라마를 황금시간 대에 방영하는 것은 처음이고, 외국 드라마로도 미국의 이후 15년 만이라고 한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TV에 완전히 뿌리 내렸다"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요즘도 일본 TV들(지상파, 위성)은 많게는 40여 편의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NHK가 방영 중인 사극 <이산> 은 <대장금> 의 인기를 앞질렀고, 1월부터 후지TV가 평일 오후에 방영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 도 시청률 5%가 넘을 만큼 인기가 높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남미와 중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페루방송이 <가을동화> 와 <겨울연가> 를 수입했고, 베네수엘라와 에쿠아도르, 이스라엘에서도 <꽃보다 남자> <풀하우스>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케이블업체인 CJ미디어는 단발성 프로그램 수출에서 탈피해 지난해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 24시간 한류 전문채널을 개국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동남아 현지 설문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한류지수는 2008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는 105로 나타났다. 2006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약해진 한류 바람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제2의 한류'가 왔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한류의 중요한 축인 영화의 지난해 수출액은 1,412만달러로 2002년 이후 최저이고, 전체 콘텐츠 수출 역시 전년보다 25% 늘어난 3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다. 게임 수출도 정체 상태다.

<아이리스> 의 일본 방영을 계기로 한류를 확산하고, 반한류 정서를 없애려면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쌍방향 교류를 확대하는 길밖에 없다. 정부가 2013년 콘텐츠 수출 78억달러를 목표로 올해부터 스토리 공모전을 확대하고, 한류콘텐츠 공동 제작이나 현지 배급에 기여한 내ㆍ외국인들에게 '한류 브리지 어워드'를 주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뜻밖의 행운은 두 번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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