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끝이 안보인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년째 감소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한파로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기피한 탓도 있지만, 저출산 추세자체가 이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4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1,000명이 줄었다.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고, 30년 전인 1981년(86만7,000명)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도 1.15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혼인건수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30만9,800건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며 "혼인이 늘어야 출생도 증가하는데 작년에 감소한 혼인 여파가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9.0명으로 전년의 9.4명보다 0.4명 줄었다. 역대 최저였던 2005년(8.9명) 근접한 수준이다. 아기 울움 소리 듣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출생률 감소를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산모의 비중은 57.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대 산모비중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산모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평균 연령도 31.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시도별 출생아수는 경기가 11만3,8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울(8만9,500명), 경남(3만400명) 등이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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