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의 사찰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면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가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달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진관사가 소장하고 있는 태극기와 항일독립신문을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태극기는 가로 89㎝, 세로 70㎝에 지름은 32㎝ 크기로, 색이 변하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약간 손상됐지만 형태는 완벽히 보존돼 있다. 진관사 태극기는 우리나라 사찰에서 발견된 유일한 태극기로, 일장기 위에 덧그렸다는 점에서 일본에 대한 한국 불교계의 강한 저항의식을 보여준다.
태극기와 함께 발견된 신대한, 독립신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경고문 등 항일단체 신문 등 20점도 선보인다. 이들 문건은 모두 1919년 제작됐고, 태극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태극기와 문건은 진관사를 근거지로 삼아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한 백초월(1878~1944) 스님이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사찰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칠성각에 비밀스럽게 태극기를 숨겨놓은 점으로 미뤄 당시 항일운동이 얼마나 절박하게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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