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효자 종목'이 나설 차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4일(한국시간) 이승훈(한국체대)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 내는 등 한국 빙속이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남녀 쇼트트랙이 여세를 몰아 후끈 달아오른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한다.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곽윤기(연세대)가 25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리는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에 출전한다. 1,500m 충돌사고에 이어 1,000m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등 불운을 겪은 성시백이 '밴쿠버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스케이트화를 질끈 고쳐 맸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순발력과 스타트가 좋은 시백이가 그 동안 500m에서 강세를 보여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2관왕인 이정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타트가 좋지 않아 500m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27일 5,000m 계주에서 자신의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쇼트트랙의 메달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날 함께 열리는 여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에는 조해리(고양시청)와 박승희(광문고)가 나선다. 이 종목에서는 전이경이 94년 릴레함메르, 98년 나가노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 2연패를 달성했고, 진선유(단국대)가 2006년 토리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 결승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00m 계주는 한국이 94년부터 2006년까지 4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던 종목. 때문에 대표팀 훈련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계주에 쏟아 부었다. 역시 조해리와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 트리오에다 김민정(전북도청) 또는 최정원(고려대) 등 4명이 계주 결승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치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이 '전통 텃밭'인 3,000m에서 첫 '금빛 질주'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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