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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승훈 아시아인 첫 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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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승훈 아시아인 첫 金까지

입력
2010.02.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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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에도 쇼트트랙 훈련에 집중했던 것이 이승훈(22ㆍ한국체대)의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에서 떨어졌던 이승훈은 3개월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처럼 종목을 바꾼 뒤에도 이승훈은 특이하게 쇼트트랙 훈련에 힘을 쏟았다. 중장거리 선수들은 보통 도로사이클 훈련을 하는 게 정석인데 이승훈의 훈련방식은 확실히 독특했다.

김용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에 따르면 쇼트트랙 훈련은 이승훈의 '스피드스케이팅 능력'을 단시간 내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김 코치는 "쇼트트랙 코스는 스피드스케이팅에 비해 작은 원을 그린다. 작은 원은 원심력이 강하게 작용되기 때문에 다리에 느끼는 부하가 크다"며 "이러한 극한의 운동이 근지구력을 높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장거리는 단거리에 비해 선수들의 몸이 더 굽혀지면서 쏠리기 마련이다. 김 코치는 "쇼트트랙은 코너를 돌 때 스피드스케이팅보다 몸 자체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훈이도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코너 기술을 향상시켰다"고 '안성맞춤 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훈은 뒤늦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승부를 건 만큼 '연습량'으로 부족분을 채웠다. 태릉선수촌에서 '연습벌레'로 소문이 난 이승훈은 하루 6시간씩을 훈련에 매달리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전문훈련을 소화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의 마라톤'인 1만m에서 '신체 조건이 유럽보다 열세인 아시아 선수가 우승하기 어렵다'는 편견도 깼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는 185cm 이상의 유럽형 체격을 갖춘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내왔다. 긴 신체를 활용해 빙판을 시원시원하게 지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승훈은 장거리 선수로는 비교적 왜소한 177cm와 70kg의 신체 조건으로 유럽 선수들을 제압했다.

김 코치는 "체중이 적게 나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이승훈은 꺽다리 선수들이 빙면을 미는 효율성과 추진력이 좋다는 '정론'마저 깨트렸다"며 "피로회복도가 빼어나 다리의 부하가 덜 걸려 강력한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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