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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잉카'전 베스트 오브 베스트] <5> 시판왕 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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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 잉카'전 베스트 오브 베스트] <5> 시판왕 귀걸이

입력
2010.02.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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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곤봉 든 시판왕… 군사·종교 권력을 상징

1987년 페루 북부 트루히요의 람바예케 계곡의 시판 지역에서 흙벽돌로 지어진 거대한 피라미드 제단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시판 피라미드는 지금부터 1,700여년 전 페루 북부의 모체 지역을 통치했던 왕의 무덤으로, 이 피라미드의 발굴은 20세기 고고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무덤이 발견되기 전까지 안데스 고대문명의 많은 토기에 그려진 그림들은 단지 신화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시판 피라미드의 발견으로 희생의례와 인신공양 등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모체는 기원후 100~700년경 페루 북부 지역을 주름잡았던 문명이다. 특히 시판 피라미드에 묻힌 왕은 각종 토기에 그려져 있는 의식의 주인공이었다. 8명의 순장자가 그의 죽음에 동행했다. 수많은 황금 부장품은 생전에 그가 강력한 군주였음을 보여준다. 그는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많은 장신구들에서 희생의례를 수행하는 주인공으로 나타나는데, 투미(희생의례용 칼)와 투미로 자른 전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금과 터키석으로 만든 귀걸이는 황금 곤봉을 든 시판왕의 모습을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가운데에 있는 인물이 바로 시판왕이며 양쪽에 전사들이 호위를 하고 있다. 새의 날개와 신전을 나타내는 머리장식, 부엉이 머리 목걸이, 반원형 딸랑이, 코걸이 등의 장신구는 시판왕의 군사적, 종교적인 힘을 상징한다.

최흥선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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