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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미래 있다/ 지구촌 '아톰 레이스'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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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미래 있다/ 지구촌 '아톰 레이스' 열전

입력
2010.02.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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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에서 우리에게 허를 찔린 프랑스가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8, 9일 파리에서 65개국 장ㆍ차관을 초청, 대규모 원자력 관련 국제 회의를 직접 주재키로 한 것. '책임감 있는 원자력에 대한 접근'이란 거창한 주제를 내걸었지만 실제론 원전 추진국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펼치는 것이다.

#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조지아주 버크카운티에 건설되는 원자력 발전소에 80억달러 규모의 대출보증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4기의 원전을 운영하지만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아일랜드(TMI) 원전 사고 이후 사실상 중단된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급감한 원전 건설이 다시 붐을 이루면서 각국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국가의 장래와 정치 지도자의 운명까지 바꿀 '21세기 아톰 레이스'(21C Atom Race)에 돌입한 것. *관련기사 17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1979년 당시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이던 원자로 수는 200개를 넘었다. 그러나 원전사고가 잇따르며 1990년대 후반 이후 연간 원전 건설 수가 40여개로 뚝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56개로 상승했다.

이는 역설적이지만 환경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 등을 막기 위해 원전 건설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실제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원자력은 석탄의 99분의1, 석유의 78분의1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보다 적다.

판매단가(㎾당ㆍ2008년 기준)도 태양광이 647원, 풍력이 107원인데 비해 원자력은 39원이다. 때문에 2030년까지 현재 규모(436기) 수준인 430기 이상의 대형 원전이 추가로 건설될 전망이다.

문제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 러시아는 최근 베트남과 벨라루스에서 사실상 원전 사업자로 선정되는 승전보를 울렸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37개월)에 원전을 건설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일본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도 다음달 10~12일 서울에서 세계원자력정상회의(SHAPE 2010)를 개최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회장을 맡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명예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이재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4월엔 미국 워싱턴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전 세계가 이미 원전르네상스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원전이 국운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파리ㆍ빈=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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