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디자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가장 필요한 창조적 계층의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우 기대되는 도시다.”(마티아스 호르크스 박사)
“4년간 도시 디자인에 미쳐 지냈다. 디자인은 배려이자 소통, 문화, 경제이며, 한마디로 ‘모든 것’이다.”(오세훈 서울 시장)
세계적인 도시 관계자들과 디자인 전문가들이 ‘디자인 서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지난 4년간 추진한 서울의 ‘디자인 혁명’은 성장 위주의 도시에서 벗어나 미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2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막한 ‘세계디자인도시(WDCㆍWorld Design Cities) 서미트’에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도시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도시 디자인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도시, 디자인으로 도약하다: 21세기 도시의 경쟁력, 디자인’을 주제로 2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올해 세계디자인수도 지위를 부여 받은 자격으로 주최하는 국제 콘퍼런스. 2년 전 세계디자인수도였던 토리노를 비롯해 헬싱키, 베이징 등 17개국 31개 도시의 시장단 또는 대표단 등 131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독일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를 비롯해 디자인 전문가인 400여명이 참석, ‘디자인 그리고 미래’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호르크스 박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디자인을 단지 ‘겉멋’의 사치로 볼 수 있으나 실제 디자인은 인간이 손과 머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인류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이자 미래로 향하는 열쇠”라며 “디자인은 과거의 사고 방식을 통해서는 창출될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에너지와 친환경을 도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는 디자인할 수 있는 공학자, 교육자, 언론가, 예술가, 사업가 등 창조적 계층의 증가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호르크스 박사는 “파리의 에펠탑이 120년 전 산업시대의 상징이었듯이 도시가 창조적이고 디자인 중심적으로 가려면 오늘날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새 랜드마크가 거대할 필요는 없지만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하며, 시민이 계획단계부터 참여해 의견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지오 치암파리노 토리노 시장은 “토리노가 2년 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돼 신규 투자와 국제행사 유치가 증가하는 등 도시 경쟁력이 살아나게 됐다”며 “디자인은 도시의 부를 가져다 주는 원동력이다. 서울은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섰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각에서 디자인을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분들이 계셔 솔직히 4년마다 선거를 치르는 민선 시장으로서 고통을 겪어왔다”고 털어놓으며 “디자인은 도시의 미래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