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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3> 예쁜 여자와 결혼하려면 29세 전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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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3> 예쁜 여자와 결혼하려면 29세 전에 하라

입력
2010.02.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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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25세 남성이 있었습니다. 저랑 동갑이어서 더 관심이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술을 하는 섬세하고 멋진 그 남성에게, 만나는 여성들은 대부분 호감을 보였지만, 그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며 다 거절을 하더군요. 그 후 10여 년 동안 그와 연락하면서 여러 차례 만남을 주선했지만 그의 느낌타령, 외모타령은 계속 되었습니다.

얼마 전 45세가 된 그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세월은 그 빛나던 용모를 가져가 버렸고 이제는 배 나오고 머리도 벗겨진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있는 그는 아직도 싱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자신의 이성상을 포기하지 못하고 '느낌'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날 저는 그의 결혼을 위해 구원투수가 되어주겠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왜냐? 느낌 운운하는 45세의 남성이 결혼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지요.

나이 많을수록 외모의 비중 줄여야 결혼 가능해

남성들이 나이 들수록 결혼하기 힘든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느낌이나 외모를 많기 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신이 만날 수 있는 여성의 범위가 점점 줄어드는데도 그런 현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거나 경제력이 있다는 등으로 미련을 버리지 않으려고 하지요.

남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그만큼 외모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그렇게 해서 결혼을 합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증거를 보여드리지요.

남성의 결혼연령과 그 배우자의 외모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자료가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결혼한 3,291쌍을 대상으로 29~38세의 남성들과 결혼한 여성들의 인상, 키 등의 신체매력을 지수화해 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성 연령대별로 배우자인 여성들의 신체매력지수를 보면 30세 81.77, 33세 81.11, 37세 79.71로 남성 연령이 높아질수록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가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들과 결혼한다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이 배우자의 외모에 대해 느끼는 매력도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혼연령이 높아질수록 남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적인 부분을 덜 본다는 것입니다.

외모 보는 남성은 29세 전에 결혼하는 것이 좋아

이번 분석결과는 남성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첫째, 느낌이나 외모를 많이 본다면 29세 이전에 결혼하라는 것입니다. 29세에 82.11였던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는 30세에 81.77로 한 살만 줄어들어도 많이 낮아집니다.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를 기준으로 남성의 결혼연령을 보면 배우자의 외모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때가 29세라는 것입니다. 둘째, 요즘 여성들은 나이차가 적은 결혼을 선호합니다. 단순히 아저씨가 싫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하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데다가 남성이 나이가 많을수록 그만큼 사회활동 기간도 줄어들어 생활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젊어 보인다고 해도 실제 나이가 많으면 여성들은 잘 만나주지 않습니다. 셋째, 여성도 남성의 외적인 매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후한 연령에서 오는 남성의 매력도 있지만, 젊은 남성의 매력이 아무래도 더 쉽게 어필할 겁니다. 외모가 좋아 인기가 높은 여성이라면 비슷한 조건을 가진 남성들 중에 더 젊고 매력 있는 외모의 남성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미인을 만나고 싶은 남성들은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 남녀본색

결혼정보회사 ㈜좋은만남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최근 10년 동안 결혼한 3,291쌍을 대상으로 29~38세 남성 연령대별로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를 도출했다. 여성 전체의 평균 신체매력지수는 80.66이었고 29세 82.11, 30세 81.77, 31세 81.84, 32세 80.82, 33세 81.11로 33세까지는 평균 이상이었다. 하지만 34세 79.43, 35세 79.68, 36세 79.24, 37세 79.71, 38세 80.03으로 34세부터는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가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29~34세는 평균 이상이라 하더라도 30~33세는 81점대인데 비해 29세는 82.11로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즉 남성이 배우자의 외모에 상대적으로 만족하는 연령이 29세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34~38세 배우자의 신체매력지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38세 제외), 배우자의 외모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외모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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