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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빙판 밖 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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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빙판 밖 두 변수

입력
2010.02.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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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심판과 홈 텃세를 넘어라.'

김연아(20)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24일(한국시간)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 전종목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고독한 자리인 만큼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다.

일단 심판 배정이 껄끄럽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여자 싱글 테크니컬 패널(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 중에는 로리올-오버윌러 미리암(스위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미리암은 이번 대회에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한다. 피겨에서 심판진은 테크니컬 패널과 심판으로 구분되는데, 테크니컬 패널 3명은 스케이트 날의 올바른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스핀과 스파이럴의 레벨을 매긴다.

미리암은 그 동안 김연아에게 유독 불리한 판정을 내린 장본인. 2008년 11월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나선 미리암은 쇼트프로그램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때 김연아가 날을 잘못 사용했다는 판정을 내려 0.80점을 깎았다. 깨끗한 성공이었으나 앞뒤 맞지 않는 심술을 부렸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9명의 심판 중 8명이 가산점을 줄 만큼 완벽에 가까웠으나 당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미리암은 두 번째 점프의 회전 수가 부족했다며 다운그레이드를 줬다.

심판은 물론 홈팀 선수도 조심해야 한다. 세계랭킹 5위 조애니 로셰트(24ㆍ캐나다)가 최고 경계대상. 로셰트는 지난달 캐나다선수권대회에서 비공인이긴 하지만, 208.23점을 받아 김연아를 위협했다.

이보다 걱정되는 건 혹시 모를 '동정표'. 로셰트의 어머니 테레스는 22일(한국시간) 심장마비로 밴쿠버 시내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55세. 갑작스레 어머니를 잃은 로셰트는 당초 예상을 깨고 예정대로 공식 연습에 참가했다.

23일 퍼시픽 콜리시엄에는 로셰트를 위로하고 응원하려는 구름 관중이 몰려 실전을 방불케 했다. 김연아가 홈 어드밴티지에다 인정에 흔들린 '몰아주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24일 쇼트프로그램부터 로셰트와의 격차를 멀찌감치 벌여놓아야 한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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