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2010년 정기 총회가 열린 23일 강남구 코엑스. 무역업계 대표 700명이 모여 성황을 이룬 이날 행사에는 ‘단골 손님’ 이 빠졌다. 총회마다 지식경제부 장관이나 경제 5단체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해왔지만 이날만큼은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협회측은 이날 무역업계 대표들만 초청해 회원사 건의 사항과 주요 사업 방향을 담은 동영상을 틀어주는 등 현장의 의견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무협 관계자는 “딱딱하고 형식 위주에서 벗어나 회원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들이 주인이 되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총회의 이 같은 파격은 사공일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 사공 회장은 바쁜 기업인이 참석하는 만큼 빠르고 유익하게 총회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실질적으로 회원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총회에 앞서 오영호 부회장이 8∼19일 11개 시ㆍ도를 직접 돌며 지역별 상사 협의회를 열어 지방 기업의 의견을 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올해 추진할 8대 역점사업을 채택했다. ▦무역현장 지원 강화와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 ▦전자무역ㆍ무역인력 양성 ▦아세안ㆍ인도ㆍ중동 등 유망시장 진출 지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한 국가이미지 높이기 등이다.
사공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무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획기적으로 도약해야 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협회는 회원사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고 현장의 작은 목소리라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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