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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처럼 편한 SUV" 신모델 CUV 속속 출시… 연비도 크게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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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처럼 편한 SUV" 신모델 CUV 속속 출시… 연비도 크게 향상

입력
2010.02.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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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다시 뜨고 있다. CU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형 세단의 장점만을 딴 모델로 2~3년 전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반 승용차보다 연비가 좋지 않고 승차감이 투박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소비가 감소했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새 CUV모델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로드를 달리는 남성의 차(SUV)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성의 마음을 빼앗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춘 세련된 차(CUV)로 인기가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시야가 넓고 차고가 높다는 점이 CUV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CUV 열풍에 불을 당긴 것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현대차의 투싼ix. 기존 SUV보다 작고 세련된 디자인에 디젤 2.0 R 엔진을 얹어 동급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며 CUV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팔린 SUV 차량 중 CUV급인 배기량 2,000~2,500㏄의 소형 SUV 비중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기를 이어받아 올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다음달 23일 출시예정인 기아차 스포티지의 후속모델 스포티지R. 2004년 출시된 뉴스포티지 후속 모델로 2007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극찬을 받았던 컨셉카 ‘큐’(Kue)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이어받았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전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가이드를 적용한 블랙베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됐고 측면부는 낮은 전고와 대비되는 18인치 럭셔리휠이 적용돼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엔진은 2리터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0.0kgㆍm를 발휘한다.

국내 SUV강자 쌍용차도 올해 중반 CUV모델인 C200을 선보일 예정이다. C200은 쌍용차의 야심작으로 그동안 쌍용차가 써온 튼튼하지만 무거운 프레임(철제 뼈대 위에 탑승공간을 얹은 형태)에서 벗어나 모노코크 프레임(철제 뼈대와 탑승 공간이 일체화된 형태)으로 생산되는 첫 차라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C200은 또 2,000㏄ 친환경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디젤 엔진에 비해 약 20% 향상된 연비를 나타낸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GM대우와 현대차도 올해 안에 기존 모델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CU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혼다 CR-V와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선두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국내에서 속속 등장하는 경쟁모델들이 그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BMW는 25일 X시리즈 중 가장 작은 X1을 국내에 선보인다. BMW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인 X5, X6보다 콤팩트하지만 2리터 트윈터보 직분사 디젤엔진을 얹어 177마력을 발휘한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8.1초로 강력하다.

푸조도 CUV 3008을 다음달 국내에 출시한다. 이 모델은 승용차인 308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1.6리터, 2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작은 차체지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넓은 실내공간과 각종 편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선보일 모델은 리터당 19.5㎞의 연비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일본차 스바루의 CUV모델인 아웃백도 국내에 등장한다.

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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