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주자인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대표는 23일 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지지부진한 호남 공천개혁, 경찰력까지 동원한 광주시의회의 편법 선거구 분할사태, 2006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검찰 수사 등 여러 악재를 잠재울 필요가 있는 시기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정 대표는 이날 조선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광주시의회 사태에 대해 선거구 획정권한을 지방의회에 주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경찰력을 동원한 것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선거구 재획정 요구에 대해선 “광주시의회 결정을 당 대표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현실적으로 야권과 연대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치유책을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해 “낙하산 공천과 동원 경선의 폐해를 막기 위해 유용하고, 당내 기반이 부족한 유력한 외부인사의 영입통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적극 옹호했다. 하지만 광주시장 경선에 적용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무리 내가 대표지만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그는 또 공천헌금 수사에 대해선 “2006년 일을 지금 들춰내 당 위상을 추락시킨 부분에 대해서 매우 마땅치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쪽에 문제가 있다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 및 기초단체장이 비리로 직을 잃으면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자”고 한나라당에 제안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의원도 ‘지방선거 역할론’을 자임하며 바삐 움직였다. 특히 이날은 복당 이후 처음으로 중진 자격으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인사말을 통해 “88석 야당이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현 정권에 확실하게 제동을 거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2010년 지방선거 승리의 길_1:1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갖는다. 정 의원의 한 참모는 “조만간 당무위원회가 열리면 정 의원에 대한 상임고문 자격 제의도 이뤄질 것으로 안다”며 “정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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