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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아사다 마오, 금빛점프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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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아사다 마오, 금빛점프는 나!

입력
2010.02.2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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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이제 운명의 대결만 남았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다툴 김연아(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이상 20ㆍ일본)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하루 앞둔 23일(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공식 연습에서 나란히 최고의 점프 컨디션을 자랑했다.

'가면무도회'에 몸을 맡긴 아사다는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고, 바로 뒤이어 리허설에 나선 김연아도 트리플 러츠를 두 차례 모두 성공하면서 프리스케이팅 준비까지 마쳤다.

둘은 나란히 예술점수가 높기로 이름나 있다. 예술점수는 스케이팅 기술, 동작 연결, 연기, 안무, 해석 5개 요소로 나뉘는데 관중의 박수 소리와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나 심판이 아닌 일반 관중이 보더라도 김연아와 아사다의 연기는 다른 경쟁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세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연기는 관중과 심판을 동시에 압도한다.

한마디로 둘의 맞대결은 기술과 기술의 정면 충돌이다. 관건은 기술점수. 점프, 스핀, 스파이럴, 스텝 등 모든 요소에 매겨진 기본점수와 그에 따른 가산점은 김연아와 아사다의 승부를 객관화할 주요 데이터다. 그 중에서도 관전포인트는 점프.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승부를 건다.

트리플 러츠는 왼발 바깥 날에 힘을 싣고, 오른발 토 픽(toe pick)으로 뛰어올라 3바퀴를 도는 점프.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나란히 첫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기본점수는 10.0점. 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본점수 6.0점의 트리플 러츠만 따로 뛰기도 한다. 김연아에게 '점프의 교과서'라는 별명을 붙여 준 점프가 바로 트리플 러츠. 김연아는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수행하는 트리플 러츠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운 뒤 이후 과제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려 왔다. 여자 싱글 역대 최고 가산점(2.2점)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에서 나왔다.

김연아는 그간 트리플 토루프에서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은 적도 없지 않아 이에 앞서는 트리플 러츠의 성공은 더욱 중요하다. 트리플 러츠 때 착빙이 안정돼야 곧바로 이어지는 트리플 토루프도 완전히 3바퀴를 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러츠라면 아사다는 악셀이다. 트리플 악셀(왼발 바깥 에지로 앞으로 점프해 3.5회전)은 아사다의 주특기. 단독 점프임에도 기본점수가 8.2점에 이르는 고난도 점프다.

그러나 주특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사다는 지난해 트리플 악셀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10월 말 그랑프리 2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전부 실패하면서 총점 150.28점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을 비교적 무난히 소화한 4월 팀트로피대회에서는 201.87점을 받았고, 지난달 전주4대륙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전부 성공시켜 총점 183.96점으로 우승했다. 아사다에게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실패 아픔과 올림픽 금메달 희망을 차례로 안긴 점프가 트리플 악셀인 셈이다.

김연아는 24일 23번째로, 아사다 마오는 22번째로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선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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