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투자자들의 보너스 봉투가 두둑해졌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높은 실적을 내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현금 배당액이 1년 사이 15%나 급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유가증권시장 220개 법인의 배당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결산 배당금 총액이 8조6,178억원으로 2008년(사업연도 기준ㆍ7조4,716억원)보다 15.34%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가 50%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가배당률(주주명부폐쇄 2거래일 직전 1주일간의 종가 평균 대비 주당배당금 비율)은 2008년 2.77%에서 2.14%로 0.6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조1,854억원으로 1위였고, SK텔레콤(6,800억원), 포스코(6,156억원), KT(4,864억원), 신한지주(4,279억원), KT&G(3,562억원), 외환은행(3,289억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주당 배당금과 시가배당률을 따지면 SK텔레콤(9,400원ㆍ4.80%)이 삼성전자(8,000원ㆍ1.00%)보다 훨씬 두둑한 보따리를 투자자에게 안겨주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음식료품, 전기전자 관련 기업의 배당이 눈에 띄게 후해졌다. 금융은 평균105.39%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음식료품(79.28%), 전기전자(59.08%)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년 연속 현금 배당하는 154개사의 배당총액이 2,930억원으로 2008년도(2,709억원)보다 8.16%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7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32억원을 현금배당으로 챙겨가게 됐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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