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뒤 알타파이 EU대변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이 그리스에 200억~250억 유로(31조~39조원)를 금융 지원할 계획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20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독일 재무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계획 규모를 보도한 것에 따른 반박으로 진행됐다.
알타파이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금융지원 계획 보도는 모두 추측에 근거한 시나리오일 뿐이다"며 "지난 EU특별정상회의에서 이미 유로존의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그리스로부터 이와 같은 지원 요청을 받은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가 단 1유로도 지원해달라고 밝히지 않았는데 어떻게 우리가 먼저 지원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방침과 관련해 독일과 그리스 정부도 각각 "250억 유로 지원계획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여전히 유로존의 그리스 재정난 대응책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22일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그리스 지원책과 관련해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4월까지 그리스가 위기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도 2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정치적인 지원이 필요할 뿐"이라며 유로존의 금융지원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한편 테오도로스 판갈로스 그리스 부총리는 22일 그리스 방송에 출연해 "EU내 지도력 부족이 그리스 재정위기를 둘러싼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는데 실패했으며, 이로 인해 그리스 사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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