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10년 만의 '건곤일척'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일본과 5월 24일 및 10월 12일 홈 앤드 어웨이의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5월 24일 열리는 1차전은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다. 한일전 개최설은 지난달부터 무성했지만 KFA는 그간 공식 발표를 미뤄왔다.
5월 한일전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0년 12월 경기 이후 10년 만에 양팀의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항서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1-1로 비겼다.
이후 한국과 일본이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은 적은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양국은 이후 동아시아연맹선수권과 아시안선수권 등에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그러나 한국은'해외파'가 포함된 정예 멤버를 단 한 차례도 가동하지 못했다.
특히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힐랄)은 지난 10년간 한일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0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허정무호'가 코너에 몰린 '오카다 재팬'에 치명타를 가했다는 점에서 5월 한일전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4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 최종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중국에 0-3으로 완패해 팬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던 허 감독은 기사회생한 반면 중국전 졸전(0-0)으로 궁지에 몰렸던 오카다 다케시 일본 감독은 한일전 패배로 경질설에 시달렸다.
일본은 5월 한일전을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력을 다해 설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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