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빙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일요일인 21일(한국시간) 다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9일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은 이정수(단국대),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이 나서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92년 알베르빌올림픽부터 2006년 토리노올림픽까지 5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4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던 '메달 밭'이다.
이호석과 성시백은 14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빚어진 '충돌사고'의 악몽을 털고 금빛 질주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호석은 "기분은 괜찮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고, 성시백은 "1,000m 경쟁자인 오노의 반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은 1,500m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의 왕멍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가 메달권 진입은 물론 금빛 쾌거까지 욕심을 내 볼만 하다는 게 현지 선수단의 분위기다.
특히 한국 빙상의 에이스로 떠오른 모태범(한국체대)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자신의 세 번째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한편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한국체대)는 이날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18초24를 기록, 23위에 그쳤다. 20일 밴쿠버에 입성하는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는 24일 오전 9시30분 쇼트프로그램, 26일 오전 10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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