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 소년을 통해 빈곤이 유발하는 인간 소외의 문제를 다룬 영국 영화. 영국 요크셔 지방 탄광촌의 15세 소년 빌리(데이비드 브래들리)는 아빠 없이 배다른 형 주드, 엄마와 살고 있다. 또래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고 깡마른 그는 신문 돌리는 일로 힘겨운 하루를 시작한다.
탄광 일을 하는 형은 빌리의 우유를 마셔버리거나 빌리의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등 온갖 심술을 부린다.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는 빌리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게 일상이 됐다. 어느 날 그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사냥을 하는 매의 모습에 매료되고 새끼 매 한 마리를 데려다 케스라는 이름을 붙여 키우기 시작한다.
'블루 컬러의 시인'이라 불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좌파 감독 켄 로치의 초기작이다. 켄로치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2006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원제 'Kes'(1970), 15세 이상 시청가.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