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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서 쿠데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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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서 쿠데타 왜?

입력
2010.02.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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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내륙국가 니제르에서 18일 쿠데타가 발생해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니제르 군부세력은 이날 수도 니아메이의 대통령궁을 급습, 치열한 총격전 끝에 마마두 탄자 대통령과 각료들을 체포하고 헌정중단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데타에 가담한 쿠코예 압둘카림 대령은 국영 TV를 통해 “민주회복 최고회의는 헌정을 중단하고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쿠데타는 탄자 대통령이 무리하게 장기집권을 추진한 결과 발생했다. 탄자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의회와 헌법재판소까지 해산하면서 3선 개헌을 관철시킨 데 이어 10월에는 야당의 보이콧 속에 총선을 강행해 거센 반발을 샀다. 그는 1999년과 2004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10년 넘게 권좌를 유지해 왔다.

정국 불안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 국민의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의 3분의 2가 사하라사막에 속해 있는 니제르는 심한 가뭄과 척박한 토양 탓에 농업 생산성이 낮아 많은 국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2008년 니제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330달러였다. 세계 우라늄의 7.5%를 생산하는 자원 부국이기는 하지만 계속되는 실정 탓에 국가 경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1960년까지 니제르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가 여전히 주요 우라늄 광산을 직접 운영하는 등 아직 경제적 독립은 이루지 못한 처지다. 때문에 니제르는 최근 중국, 대한민국 등 외국 자본을 적극 끌어들이며 자립을 추진해 왔다. 한국 광물자원공사도 지난해 국내 우라늄 수요의 10%를 수입하기로 니제르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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