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의 자존심 대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원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로 구성된 캐나다와 미국이 22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캐나다 하키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격돌한다.
축구로 따지자면 한일전에 비교할 수 있는 경기다. 국경을 접한 이웃이지만 캐나다와 미국은 첨예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특히 아이스하키에서는 전통적인 앙숙 관계다. 1만 7,000여 팬들이 팽팽한 응원전을 펼칠 22일 경기는 대회 개막 후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로서는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다. 아이스하키가'국기(國技)'인 캐나다는 지난달 홈 링크인 사스캐툰에서 열린 월드 주니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미국에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 팀'마저 안방에서 미국에 패한다면 '종주국'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게 된다.
캐나다는 조 손톤-패트릭 말로-대니 히틀리(새너제이) 트리오와 '천재'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골문은 NHL의 살아있는 전설 마틴 브로더(뉴저지)가 지킨다.
미국은 96년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캐나다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영광 재현을 노린다. 특히 미국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결승에서 캐나다에 2-5로 완패, 은메달에 머문 바 있어 캐나다전에 나서는 각오가 더욱 비장할 수 밖에 없다.
전면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한 미국은 '이름 값'에서는 캐나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패트릭 케인(시카고), 폴 스태츠니(콜로라도), 보비 라이언(애너하임) 등 신예들의 스피드와 파워는 NHL 정상급이다. 라이언 밀러(버팔로)가 지키는 골문도 캐나다에 뒤질 것이 없다.
같은 날 열리는 B 조의 러시아와 체코, C조의 스웨덴과 핀란드의 경기도 지역 라이벌간의 한판 승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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